연준 3년 2개월 만의 인상, 시장은 점도표보다 매파적

연방준비제도가 9월 16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고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인상 자체는 예고된 결과다. 회의 전날인 15일 종가 기준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이번 회의의 인상 확률은 92%였다.

연준이 인하에서 인상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물가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적었고 이번 결정이 2% 목표로 돌아가는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고 근원 전월비는 0.3%로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요약에서 올해 PCE 물가 전망 중간값은 3.7%, 근원은 3.4%로 제시됐다. 물가를 다시 밀어올린 것은 유가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멈추면서 브렌트유는 9월 3일 이후 배럴당 100달러 위에 머물러 있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유가 같은 개별 가격의 충격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충격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 확대

오후 2시에 성명과 점도표가 함께 나온 직후 채권은 곧바로 반응했다. 미국채 5년 금리가 30분 만에 3bp 올랐다. 주가는 달랐다. 같은 30분 동안 S&P 500은 7,607에서 7,615 사이를 오갔을 뿐이다. 지수가 무너진 것은 2시 30분 워시 의장의 회견이 시작된 다음이다. 3시 26분 7,509.27까지 밀렸다가 7,551.81로 마감해 0.4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631.21포인트, 1.21% 하락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회견 도중 5.006%까지 올라 이날 고점을 찍었고 5년물은 오후 2시 이후 9.3bp 상승했다. 만기가 짧은 쪽이 더 많이 오르면서 10년과 2년의 격차는 전날 0.33%포인트에서 0.27%포인트로 좁혀졌다. 달러 인덱스는 100을 넘어섰고 금은 장중 온스당 4,399달러에서 4,276달러까지 하락했다.

9월 16일 S&P 500과 미국채 10년 금리 1분봉, 오후 2시 성명 이후에는 주가가 움직이지 않다가 2시 30분 기자회견부터 하락했다

회견과 점도표가 매파적이었다.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6월의 3.8%에서 4.1%로 올라갔고 2027년 말 전망도 3.6%에서 4.1%로 올라갔다.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적어냈다. 내년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경로다.

시장은 점도표보다 더 높게 예상

연방기금금리 선물로 계산한 시장의 기대 경로는 점도표 위에 있다. 9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10월 28일 회의의 25bp 인상 확률은 54%이고 12월 9일 회의까지 누적 인상폭은 31.8bp다. 연내 한 번 더 올리는 것을 다 반영하고 두 번째 인상 가능성을 27% 정도 추가된 수준이다. 기대 경로의 정점은 2027년 9월의 4.60%로 점도표 중간값 4.1%보다 50bp 높다. 다만 2027년 하반기 선물은 거래가 얇아 앞쪽 회의만큼 신뢰하기는 어렵다. 계산 방법은 금리 인상 확률을 시장 가격에서 직접 계산하는 법에 정리해 두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로 계산한 기대 정책금리 경로가 2027년 9월 4.60%까지 올라 점도표 중간값 4.1%보다 높다
시장 기대 경로는 점도표 위에 있다

인상 다음 날인 17일 미국 시장은 방향을 되돌렸다. S&P 500이 1.1%, 나스닥이 1.7% 상승해 6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4.94%로 7bp 하락해 8거래일 만에 상승을 멈췄다. 되돌림의 계기는 유가다. 브렌트유가 1% 하락한 104.82달러로 마감하자 금리와 주가가 함께 방향을 바꿨다. 지금 국면에서 시장을 하루 단위로 움직이는 변수는 정책 자체가 아니라 유가라는 점이 하루 만에 다시 확인됐다.

한미 금리 격차가 다시 100bp

국내에서는 환율이 먼저 반응했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13.6원 상승한 1,382.2원으로 마감해 3주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섰고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 4.00%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의 격차는 100bp로 벌어졌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 4.00%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의 격차가 8월 75bp에서 9월 17일 100bp로 다시 벌어졌다
8월에 75bp까지 좁혀졌던 격차가 한 번의 FOMC로 되돌아갔다

코스피는 2.56포인트 내린 6,715.41로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해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1.0bp 오른 4.063%, 10년물이 4.1bp 내린 4.506%로 마감했다.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내린 미국과 같은 방향이다. 긴축이 길어질수록 성장이 눌린다는 전망을 두 나라 채권 시장이 함께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음 확인 지점은 세 가지다. 9월 30일 미국 8월 근원 PCE 물가, 10월 2일 고용보고서, 10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다. KOFR 오버나이트 지수 스와프로 계산한 10월 금통위 인상 확률은 9월 16일 종가 기준 63%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연준의 10월 인상과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이 같은 달에 겹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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