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섹터 분석: 설치는 줄고 공급 과잉은 지속

태양광 산업을 기술과 시장 두 방향에서 정리했다. 2025년 세계 신규 설치는 647~698 GW로 늘었지만 2026년은 중국 설치가 급감하면서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제조는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중국 비중이 80%를 넘고 대표 기업 대부분이 영업적자다. 두 보고서의 핵심을 추려 살펴보자. 기준일은 2026년 9월 27일이다.

결론

2026년 세계 태양광 설치는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2025년 5월 31일 고정가격 매입1을 끝낸 뒤 2026년 상반기 중국 신규 설치는 71.77 GW로 전년 동기 212.2 GW의 3분의 1 수준이다. SolarPower Europe 은 2026년 세계 설치를 501~724 GW(중간값 612 GW)로 전망했다.

공급과잉은 2026년에도 해소되지 않는다. 모듈 생산능력은 2026년 예상 수요의 약 2.1배이고 2026년 9월 중국 폴리실리콘 가동률은 41%다.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대표 기업은 2025년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익은 공급과잉이 심한 제조 단계 밖에서 나온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미국에서 박막 모듈을 만드는 퍼스트솔라 37.9%, 인버터 업체 선그로우 20.5%, 트래커 업체 넥스트파워 20.4%를 기록했다. 선그로우처럼 중국 기업도 과잉이 덜한 단계에 있으면 이익을 낸다. 같은 단계 안에서도 관세로 분리된 미국 시장에 파는 기업의 마진이 높다.

주) 1고정가격 매입: 정부가 태양광 전력을 정해진 가격에 사 주는 제도다. 중국은 2025년 6월 1일부터 새 발전소의 전력을 시장 가격으로 팔게 했다.

기술: TOPCon 이 주력이고 은이 원가를 좌우한다

현재 주력 셀 기술은 TOPCon2 이다. 2024년에 이전 세대인 PERC3 를 넘어섰고 2025년 셀 생산 점유율은 ITRPV 기준 75%, CPIA 기준 87.6%다. 다음 세대인 BC(후면 전극)4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5은 아직 도입 단계다.

TOPCon 양산 셀의 평균 변환 효율은 25.7%이고 결정질 실리콘 단일접합 셀의 이론 한계는 29.4%다. 효율을 더 올릴 여유가 줄면서 경쟁은 원가와 차세대 구조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원가에서 가장 빠르게 커진 항목은 은이다. 2026년 1월 기준 은은 모듈 원가의 16.5% 안팎으로 가장 큰 단일 항목이 됐다. 은 가격은 1월 고점 온스당 121.6달러에서 9월 25일 64.26달러로 내려왔지만 은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은 여전히 셀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다.

주) 2TOPCon(터널 산화막 패시베이션 접촉): 셀 뒷면에 아주 얇은 산화막을 입혀 빛으로 생긴 전기가 표면에서 새는 손실을 줄인 셀 구조다.
3PERC: TOPCon 이전 세대로 셀 뒷면에 보호막을 입혀 전기 손실을 줄이기 시작한 구조다.
4BC(후면 전극): 전극을 모두 뒷면에 두어 앞면이 빛을 가리지 않게 한 구조다.
5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다른 소재의 셀을 한 층 더 올려 두 층이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게 한 구조다. 변환 효율은 셀에 들어온 빛 에너지 가운데 전기로 바뀐 비율이다.

밸류체인: 제조 전 단계가 중국에 모여 있다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은 금속규소6에서 폴리실리콘7, 잉곳과 웨이퍼8, 셀, 모듈을 거쳐 발전소에 설치된다. 셀 단계에서 은 페이스트가, 모듈 단계에서 유리와 봉지재9가 들어가고 발전소에는 모듈과 함께 인버터10와 트래커11가 들어간다. 박막 CdTe12 모듈은 실리콘 사슬을 거치지 않는 별도 경로다.

태양광 밸류체인 노드별 중국 비중. 금속규소 87%, 폴리실리콘 93.2%, 잉곳과 웨이퍼 96.5%, 셀 90.1%, 모듈 86.4%, 인버터 출하 80%, 장비 50%
밸류체인 노드별 중국 비중

밸류체인의 각 단계를 노드라고 부른다. 제조 5노드의 중국 비중은 모두 85%를 넘고 웨이퍼는 96.5%에 이른다. IEA 는 주요 단계의 집중도가 2030년에도 90% 이상으로 유지되고 중국의 제조원가가 미국보다 20% 낮다고 추정했다.

주) 6금속규소: 규석을 녹여 만든 순도 98~99% 규소로 폴리실리콘의 원료다.
7폴리실리콘: 금속규소를 정제한 고순도 실리콘이다.
8잉곳과 웨이퍼: 폴리실리콘을 녹여 굳힌 원기둥(잉곳)을 얇게 자른 판(웨이퍼)이다.
9봉지재: 셀을 감싸 수분과 충격을 막는 필름이다.
10인버터: 태양광의 직류 전기를 가정과 전력망에서 쓰는 교류로 바꾸는 장치다.
11트래커: 해를 따라 패널 각도를 움직이는 구조물이다.
12CdTe: 카드뮴과 텔루륨 화합물로 만든 박막 태양전지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다.

노드별 경제성: 제조는 적자, 시스템은 흑자

태양광 노드별 대표 기업 2025년 영업이익률. 금속규소부터 모듈까지 제조 노드는 적자, CdTe 모듈, 인버터, 장비는 흑자
노드별 대표 기업 영업이익률 (2025년)

적자 노드와 중국 비중이 높은 노드가 겹친다. 폴리실리콘 대표 5사의 2025년 영업이익률 중간값은 -14.5%, 모듈 8사는 -10.4%를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에서 박막 모듈을 만드는 퍼스트솔라는 30.6%, 인버터 5사 중간값은 10.7%, 제조장비 3사는 11.7%다. 중국 밖 제조사는 같은 노드에 있어도 관세와 통관 규제로 분리된 미국 시장에서 다른 손익을 냈다.

모듈은 상위 12사를 모두 합쳐도 집중도(HHI)13가 약 599로 분산돼 있다. 가격을 이끌 선두 기업이 없고 경쟁사가 많아 적자가 이어지는 구조다. 사이클이 바뀌는 첫 신호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선두 업체의 현금원가14를 넘어서는 시점이다. 2027년 1월 시행되는 중국 폴리실리콘 에너지 소비 기준과 적자가 쌓인 업체의 퇴출이 공급을 줄일 수 있는 변수다.

주) 13HHI(허핀달-허쉬만 지수): 기업별 점유율(%)을 제곱해 더한 값으로 클수록 소수 기업에 몰린 시장이다. 미국 합병심사 기준으로 1,800을 넘으면 고집중 시장이다.
14현금원가: 감가상각처럼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을 뺀 생산원가다. 가격이 이보다 낮으면 만들수록 현금이 줄어 감산이 시작된다.

한국 상장 종목

종목노드태양광 매출 비중2025년 영업이익률비고
한화솔루션 (009830)웨이퍼, 셀, 모듈54.34%-1.8% (신재생 부문)2026년 2분기 6.7%. 미국 카터스빌에서 잉곳부터 모듈까지 생산
HD현대에너지솔루션 (322000)모듈75.95%8.4%국내 공장에서 수출과 내수 대응
OCI홀딩스 (010060)폴리실리콘12.48%-20.3% (신재생 부문)말레이시아 OCI TerraSus
대주전자재료 (078600)은 페이스트8.64%–주력은 전자부품용 페이스트와 음극재
주성엔지니어링 (036930)셀 장비0.01%–HJT, 탠덤 증착 장비 보유
파루 (043200)트래커98.02%–국내 상장 유일의 트래커 기업
한국 상장 태양광 종목 (매출 비중은 2025 사업연도 공시 기준)

한국 상장 태양광 종목은 소수 대형사에 모여 있고 금속규소, 웨이퍼 단독 기업, 태양광 유리, 인버터에는 상장 대표주가 없다. 2026년 9월 15일 공포된 재생에너지법 개정으로 RPS15 가 2027년 1월 1일 경쟁입찰 기반 계약시장16으로 바뀐다. 한국은 수입 모듈에 무역구제 관세를 두지 않아 탄소검증 등급17에 따른 입찰 우대(1등급 kWh당 16원)가 국산 모듈과 중국산 모듈의 가격 차를 좁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주) 15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대형 발전사가 전력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게 한 제도다.
16계약시장: RPS 대신 경쟁입찰로 한국전력과 장기 고정가격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17탄소검증 등급: 모듈을 만들 때 배출한 탄소량에 따라 매긴 등급으로 낮을수록 1등급이다.

시나리오: 2030년 설치 전망

비관기본낙관
2030년 세계 연간 설치667 GW800~864 GW2029년 1,200 GW 이상
가정미국 10년 금리 5.18% 이상 유지, 중국 감산 불이행, 미국 세액공제 2027년 말 종료금리 횡보, 중국 에너지 소비 기준으로 노후 설비 일부 퇴출금리 하락, 중국 감산이 생산 감소로 확인, 미국 세액공제 대상 확대
유리한 노드CdTe 모듈, 은 절감 페이스트인버터, 트래커, BC 셀과 BC 전환 장비19폴리실리콘, 웨이퍼, 모듈, 발전사업자18, 장비
불리한 노드중국 제조 노드, 발전사업자, 인버터와 트래커웨이퍼, 구형 TOPCon 라인 비중이 큰 셀과 모듈CdTe 모듈, 은 절감 페이스트
시나리오별 전망 (설치 전망은 IEA, SolarPower Europe)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제조 설비의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않는다. IEA 는 2030년 가장 작은 제조 단계인 웨이퍼 설비도 1,200 GW 로 기본 설치 전망보다 크게 많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시나리오 간 차이는 설치량보다 가격과 마진에서 크게 나타나고 설치량에 연동되는 시스템 노드와 가격에 연동되는 제조 노드의 결과가 반대로 갈린다.

주) 18발전사업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내는 회사다. 금리가 오르면 발전소 건설 자금의 조달 비용이 늘어 불리하다.
19BC 전환 장비: 기존 TOPCon 라인을 BC 셀 라인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제조 장비다.

앞으로의 지표와 일정

  • 폴리실리콘 가격(중국 n형): 2026년 9월 23일 kg당 40위안. 8월 감산 협약 이후에도 내리면 감산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 중국 폴리실리콘 가동률: 2026년 9월 41%. 가동률이 오르면서 가격이 내리면 비관 시나리오 쪽이다.
  • 중국 월간 신규 설치: 2026년 상반기 71.77 GW. 전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는 달이 나오는지가 수요 회복의 기준이다.
  • 2026년 10월 14일: 미국 ITC20 의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산 셀 반덤핑 상계관세21 산업피해 최종 표결.
  • 2026년 12월 4일: 미국 폴리실리콘과 파생제품 관세(15%)와 최저수입가격22 시행.
  • 2027년 1월: 중국 폴리실리콘 단위 에너지 소비 한도 국가표준 시행.
  • 2027년 12월 31일: 2026년 7월 4일까지 착공하지 못한 미국 태양광 사업의 세액공제(45Y, 48E)23 가동 기한.

주) 20미국 ITC: 수입품 때문에 국내 산업이 피해를 봤는지 판정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다.
21반덤핑 상계관세: 원가보다 싸게 팔거나(덤핑) 정부 보조금을 받은 수입품에 붙이는 관세다.
22최저수입가격: 이 가격보다 싸게는 들여올 수 없게 정한 하한선이다.
2345Y, 48E: 미국 청정전력 생산세액공제와 투자세액공제의 조항 번호다.

기술 보고서와 시장과 투자 보고서 전문은 섹터분석 페이지에 있다. 셀 기술 계보, 노드별 공급과 가격 사이클, 5개 시장 61개 종목표, 국가별 정책을 담았다. 태양광 기술 보고서, 태양광 시장과 투자 보고서

주) 수치의 출처는 IEA, IEA PVPS, SolarPower Europe, CPIA, ITRPV, InfoLink, 중국 국가에너지국과 각 사 공시다. 기준일은 2026년 9월 27일이고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은 2026년 9월 23~25일 종가 기준이다. 3분기 수치가 확정되면 갱신한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전망치는 작성 시점의 가정에 따른 것으로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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