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Bureau of Economic Analysis)이 2026년 9월 30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8월 개인소득과 지출 통계를 발표했다. 개인소비지출(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3.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3.7%와 3.3%였고 발표치는 둘 다 0.3%p 낮았다. 다만 같은 날 BEA가 연례 개정을 반영하면서 7월 근원 PCE도 3.3%에서 3.0%로 낮아졌기 때문에 예상치와의 차이 대부분은 통계 개정에서 나왔다. PCE의 정의와 8월 세부 항목, 미국채 금리와 주식시장까지의 연결을 차례로 살펴보자.
PCE의 정의와 CPI와의 차이
PCE 물가지수는 미국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BEA가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소비 항목을 만들면서 함께 계산하고 매월 말 개인소득, 소비지출과 같이 발표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는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도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매월 중순에 발표한다. 두 지표 모두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를 측정하지만 범위, 가중치, 계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 구분 | PCE 물가지수 | CPI |
|---|---|---|
| 작성 기관 |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
| 발표 시기 | 매월 말(CPI보다 약 2주 뒤) | 매월 중순 |
| 포괄 범위 | 가계 소비 전체와 가계를 위한 지출(고용주 부담 의료보험, 정부 의료지원 포함) | 도시 가구의 직접 지출 |
| 주거비 비중1 | 약 15% | 약 35% |
| 의료비 비중 | 약 17% | 약 7% |
| 가중치 조정 | 매월(대체 효과 반영) | 연 1회 |
| 과거치 수정 | 있음(연례 개정) | 원지수 수정 없음 |
주) 1비중: 최근 연도 기준 근사치
가장 큰 차이는 포괄 범위다. CPI는 가계가 지갑에서 직접 낸 돈만 계산하고 PCE는 고용주가 대신 내는 의료보험료나 정부 의료지원처럼 가계를 위해 쓰인 돈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PCE에서는 의료비 비중이 크고 주거비 비중이 작다. 계산 방식도 다르다. PCE는 소비자가 비싸진 상품 대신 싼 상품으로 옮겨 가는 대체 효과를 매월 가중치에 반영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CPI보다 0.3~0.5%p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2026년 들어서는 이 관계가 바뀌었다. 8월 근원 PCE는 3.0%로 근원 CPI 2.4%보다 0.6%p 높다. CPI에서 비중이 큰 주거비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근원 CPI가 먼저 내려왔고 PCE에는 CPI에 없는 금융 서비스 수수료가 들어가 있다. 자산운용 수수료는 운용 자산 규모에 연동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PCE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잡힌다. 주가가 크게 오른 2026년에는 이 항목 때문에 근원 PCE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이번 연례 개정에서 BEA가 자산운용 수수료의 측정 방법을 바꾼 것도 같은 문제 때문이다.
연준이 PCE를 기준으로 삼는 이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00년부터 물가 판단의 기준을 CPI에서 PCE로 바꿨고 2012년 물가 목표를 공식화할 때도 “PCE 기준 2%”로 정했다. PCE는 포괄 범위가 넓어 경제 전체의 소비 물가에 더 가깝고 대체 효과를 반영해 실제 소비 행태를 따라간다. 과거 수치를 새 자료로 수정하기 때문에 시계열의 일관성도 높다. 시장이 CPI에 먼저 반응하는 것은 CPI가 2주 먼저 나오기 때문이고 연준의 정책 판단과 경제전망(SEP)의 물가 전망치는 PCE로 표시된다.
근원 PCE와 슈퍼코어
근원 PCE는 전체 PCE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뺀 지수다. 식품과 에너지는 날씨, 전쟁, 산유국 감산 같은 공급 요인으로 짧은 기간에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해야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볼 수 있다. 연준은 물가 목표를 전체 PCE로 정해 두었지만 향후 물가를 예측할 때는 근원 PCE를 더 중요하게 본다. 2026년처럼 유가가 급등한 해에는 전체 PCE와 근원 PCE의 차이가 커진다.
슈퍼코어2는 근원 PCE 가운데 서비스 물가에서 주거비와 에너지 서비스를 다시 뺀 지수다. 의료, 외식, 교통, 금융 서비스 등이 여기에 들어가고 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다. 임금 상승이 물가로 옮겨 가는지를 볼 수 있어 연준 인사들이 자주 언급한다.
주) 2슈퍼코어: 주거비, 에너지 제외 서비스 물가
8월 속보치 세부 내용
| 항목 | 8월 전월비 | 예상치 | 8월 전년비 | 예상치 | 7월 전년비(개정 후) |
|---|---|---|---|---|---|
| PCE 물가 | +0.3% | +0.3~0.4% | 3.4% | 3.7% | 3.4% |
| 근원 PCE 물가 | +0.2% | +0.3% | 3.0% | 3.3% | 3.0% |
| 상품 | +0.33% | – | 3.6% | – | 3.3% |
| 서비스 | +0.30% | – | 3.4% | – | 3.4% |
| 에너지 | +2.31% | – | 16.9% | – | 15.1% |
| 식품 | +0.03% | – | 1.9% | – | 2.3% |
| 슈퍼코어 | +0.37% | – | 3.5% | – | 3.4% |
주) 자료: BEA(2026-09-30 발표, 계절조정). 예상치: 발표 전 시장 예상치(Fox Business, FXStreet, CNBC 보도, 보도별 차이는 범위 표기). 세부 항목: 지수로 계산, 소수 둘째 자리

8월 전체 PCE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7월에는 0.05% 상승에 그쳤는데 8월에는 에너지 물가가 2.3% 오르면서 상승률이 높아졌다. 에너지 물가는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힌 뒤 3월 한 달에만 11.5% 올랐고 6월과 7월에 내렸다가 8월에 다시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8월 말 배럴당 89달러에서 9월 중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 9월 에너지 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식품 물가는 0.03%로 거의 오르지 않았다.
근원 PCE 전월비는 0.2%로 발표됐고 반올림 전 수치는 0.25%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0.13% 상승해 두 달 연속 낮았는데 8월에 다시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물가가 0.30%, 슈퍼코어가 0.37% 올라 7월(각각 0.12%, 0.00%)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품 물가도 두 달 연속 하락하다 0.33% 상승으로 돌아섰다. 6~8월 3개월 근원 PCE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2.1%로 여전히 낮지만 이는 6월과 7월의 낮은 수치 덕분이고 8월 한 달만 보면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졌다.
소득과 지출에서는 소비가 강했다. 명목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9%(+1,908억달러), 물가를 뺀 실질 소비지출은 0.6% 늘었다. 반면 개인소득은 0.2%(+666억달러) 증가에 그쳤고 저축률은 7월 4.6%에서 8월 4.1%로 낮아졌다. 소득보다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을 저축을 줄여 충당한 셈이다.
예상치 하회와 통계 개정

이번 발표에는 BEA의 연례 개정이 함께 반영됐다. 2021년 1월 이후 개인소득과 지출 통계가 모두 다시 계산됐고 자산운용 수수료, 소프트웨어, 법률 서비스의 가격 측정 방법이 바뀌었다. 자산운용 수수료는 운용 자산 규모 대신 고용 자료로 만든 물량 지표를 쓰고, 법률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는 생산자물가 자료를 섞은 지수로 바꿨다. 그 결과 근원 PCE 전년비는 2026년 1월 3.1%에서 2.9%로, 5월 3.5%에서 3.2%로, 7월 3.3%에서 3.0%로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 3.3%는 개정 전 7월 수치 3.3%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개정 후 7월 수치 3.0%에 예상 전월비 0.3%를 적용하면 8월 전년비는 3.06%가 되고 실제 발표치는 3.01%다. 전년비 기준 0.3%p 차이 가운데 약 0.25%p는 통계 개정 효과이고 8월 한 달의 물가가 예상보다 낮았던 부분은 0.05%p 정도다. 방법론 변경 전후로 물가의 실제 흐름이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표치를 인플레이션 둔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자산운용 수수료 같은 비시장 서비스 가격이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닌 추정치라는 점을 지적해 왔다. 연준 내부에서도 개정 후 수치를 더 정확한 기조 물가로 볼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미국채 금리, 주식시장의 연결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2026년 9월 29일 5.26%를 기록했다.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3.97%에서 1.29%p 올랐다. 10년 국채금리는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로 측정하는 실질금리와 둘 사이의 차이인 기대인플레이션3으로 나눌 수 있다. 같은 기간 실질금리는 1.72%에서 2.90%로 1.18%p 올랐고 기대인플레이션은 2.25%에서 2.35%로 0.10%p 오르는 데 그쳤다. 실질금리 2.90%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주) 3기대인플레이션: 10년 국채금리와 10년 물가연동국채 금리의 차이
금리 상승 대부분이 실질금리에서 나왔다는 것은 시장이 물가 자체보다 물가에 대응하는 연준의 긴축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의미다. 유가 상승으로 전체 물가가 오르고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린다. 연준은 2026년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p 올렸고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다. 점도표에서는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2년 국채금리(2월 27일 3.38%, 9월 29일 4.89%)부터 반영되고 장기 금리로 이어진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채권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 차이가 줄어든다. 성장주처럼 이익이 먼 미래에 몰려 있는 주식일수록 영향이 크다.
S&P 500은 3월 30일 6,343.7까지 하락했다가 4월 유가가 내려간 뒤 반등해 9월 29일 7,670.8을 기록했다. 2월 27일보다 11.5% 높다. 9월 29일까지는 금리 상승에도 주가가 올랐지만 9월에는 위험자산 쪽에서 변화가 있었다. 하이일드 채권 가산금리는 8월 28일 2.60%p에서 9월 28일 3.02%p로 0.42%p 확대됐고 S&P 500은 8월 13일 고점 7,799.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다시 오르면 추가 인상 기대가 커지고 실질금리가 더 올라가는 경로가 가장 큰 위험으로 본다. 8월 PCE 발표 직후 10년 국채금리는 5.23%까지 내려갔지만 9월 30일 종가는 5.29%로 전날보다 0.03%p 올랐고 30년 국채금리도 5.64%로 상승했다. S&P 500은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0.25% 하락한 7,651.5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6%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24% 상승했다. 예상치를 밑돈 물가 발표에도 국채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발표치의 하회를 물가 둔화로 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경제성장률, 고용과의 관계

PCE 통계에는 물가와 소비가 함께 들어 있다. 명목 소비지출을 PCE 물가로 나누면 실질 소비지출이 되고 실질 소비는 미국 GDP의 약 68%를 차지한다. 그래서 PCE 발표는 물가 지표이면서 GDP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의 월간 속보이기도 하다. 8월 실질 소비가 0.6% 늘어난 것은 3분기 성장률도 낮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2.2%(9월 확정치), 1분기는 2.5%였다.
고용은 소득을 통해 소비와 물가로 이어진다.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낮으면 임금이 오르고 가계는 소비를 늘린다.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면 기업은 가격을 올리고 특히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 물가가 오른다. 반대로 실업률이 오르면 임금과 소비가 둔화되고 물가도 낮아진다. 미국 실업률은 2025년 11월 4.5%에서 2026년 8월 4.1%로 낮아졌고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 2천명 늘었다. 6~8월 평균 증가 폭은 7만 1천명으로 크지 않지만 실업률은 5월 4.3%에서 8월 4.1%로 낮아졌다.
경제가 연 2%대로 성장하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근원 물가가 3%에 머물러 있으면 연준은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 여기에 저축률이 4.1%까지 낮아질 만큼 소비가 강하다는 점도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소득 증가율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가 길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크고 연준도 이 점을 함께 고려할 것으로 본다.
이후 일정
| 일자(미국 시간) | 지표, 이벤트 |
|---|---|
| 2026-10-02 | 9월 고용보고서 |
| 2026-10-14 | 9월 CPI |
| 2026-10-27~28 | FOMC |
8월 PCE는 통계 개정으로 수준이 0.3%p 낮아졌지만 한 달 상승률은 7월보다 높아졌다. 9월에는 유가가 다시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10월 FOMC에서의 추가 인상 여부는 9월 고용과 CPI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본다. 실질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만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채권과 주식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료: BEA 개인소득과 지출(2026-09-30), BEA 2분기 GDP 확정치, BLS 고용보고서와 CPI, FRED(미 재무부 국채, 물가연동국채), 연준 FOMC 성명과 경제전망(2026-09-16).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junior들이 보기에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