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9%로 1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에만 13bp 올랐다. 30년물은 5.27%로, 8월에 기록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31% 바로 아래다. 2007년 고점(5.35%)까지는 8bp 남았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지금까지 정책금리는 3.63%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인하 직후 한동안 추가로 하락하여 올해 2월 말 저점(10년물 3.97%)을 찍었고, 그 뒤 방향을 위로 틀었다. 저점 대비 10년물은 82bp, 2년물은 101bp 올랐다.


26년 상반기 동안 미국 금리가 오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큰 것은 인플레이션의 부활이다. 2월 말 터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을 끊어 놓았고, 길어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 불안을 더했다. 브렌트유는 3월 말 118달러까지 치솟았고, WTI 는 연초 56달러에서 지금도 90달러 선이다. 2%대 초반까지 내려왔던 미국 CPI 상승률은 3월 3.3%로 방향을 틀어 5월 4.2%까지 올랐다(7월 3.3%로 하락 안정). 시장금리가 저점을 찍은 2월 27일이 바로 미국-이란 전쟁 시작 무렵이다. 4월 초 휴전이 발표됐지만 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물가불안이 계속되는 한 연준이 인하를 재개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돈을 찾는 수요도 증가했다. AI 인프라 경쟁으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에 쏟아붓는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채권시장에서 끌어가는 자금이 늘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1년 최저 수준인데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신용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자금 수요가 넘쳐 돈의 값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재정적자로 늘어나는 국채 공급까지 겹치면서, 채권을 사 줄 돈보다 소화해야 할 물량이 많은 시장이 됐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국채보다 얹어 줘야 하는 웃돈이라, 신용시장의 불안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자금 수요가 넘쳐 금리가 1년 최고까지 오르는 동안에도 이 스프레드는 2.66%로 1년 최저에 붙어 있다. 돈을 쓰려는 수요는 늘었지만 떼일 걱정은 커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이 신용 경색이 아니라 돈값 자체의 상승이라는 의미이다.
미국 금리는 어디로 가나
방향을 가늠할 가장 최근의 단서는 8월 28일 잭슨홀 연설이다. 워시 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내려온 것을 인정하면서도 기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가를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연준이 할 일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표현으로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시장은 이 발언을 재인상 쪽으로 읽었다. 연설 당일 2년물 금리는 4.20%에서 4.34%로 하루 만에 14bp 뛰었고, 지금은 4.39%로 정책금리(3.63%)보다 76bp 높다. 향후 2년 정책금리 경로의 평균에 가까운 2년물이 이만큼 상승했다는 것은 시장이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넘어 재인상까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하면 미국 금리의 무게중심은 당분간 위쪽이다. 유가가 90달러대에 머물고 CPI가 3%대를 유지하는 한 연준이 인하로 돌아설 명분이 없다. 물가 불안이 지표로 다시 확인되면 재인상이 현실화 될 수 있다. 반대로 9월 11일 CPI부터 물가 둔화가 이어진다면 금리는 지금 레벨에서 숨을 고를 것이다. 결국 방향을 정하는 것은 연준의 말이 아니라 다음 물가 지표다.
관전 포인트
- 9월 11일 미 CPI, 9월 30일 Core PCE: 재인상 프라이싱의 근거가 실제 물가로 확인되는지.
- 30년물 8월 고점 5.31%: 재돌파 여부. 넘으면 다음은 2007년 고점 5.35%다.
미 국채와 주요 매크로 지표는 홈 대시보드에서 매 영업일 갱신된다.
데이터: MoneyFlowLab DB (미 연준 FRED, 한국은행 ECOS, KOFR OIS), 2026-09-04 기준(미 지표는 9/2 종가), 초안: LLM, 검증과 판단: Capr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