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장중 5% 돌파,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코스피가 9월 15일 57.11포인트 하락한 6,627.24로 마감했다. 지난 3일 동안 5.78%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735억원, 기관이 9,044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12.1원 상승한 1,359.4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6bp 상승한 4.091%로 마감했다.

코스피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채 10년의 5% 장중 돌파와 금리 인상 기대의 가속이다.

미국채 10년과 국고채 3년 금리가 6월 이후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하락했고 최근 사흘에 5.8% 하락했다
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하락했다

9월 10일 미국채 10년물이 하루에 12bp 상승했고 다음 거래일인 11일 국고채 3년물이 8.4bp 따라 상승했다. 그날 코스피는 1.76% 하락했다. 9월 14일 밤 미국채가 5%를 찍었고 오늘 국고채 3년물이 6.6bp 상승했다. 코스피는 0.85% 하락했다. 사흘 동안 국고채 3년물은 16bp 상승했고 코스피는 5.78% 하락했다.

미국채 10년, 19년 만의 5%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012%까지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 금리가 5% 이상으로 끝난 마지막 날은 2007년 7월 19일 5.04%다. 2023년 10월의 고점도 종가로는 4.98%였고 5%를 넘기지 못했다.

장중을 1분 단위로 보면 오전에 5%를 잠깐 찍고 내려왔다. 오후에는 4.934%까지 하락했다.

9월 14일 미국채 10년 금리 1분봉, 뉴욕시각 10시 3분부터 10시 48분까지만 5% 위에 있었다
5% 위에 머문 시간은 45분이었다

금리가 5%까지 상승한 배경은 물가와 유가, 재정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8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이 이어지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을 받은 송유관을 폐쇄하면서 WTI가 103.20달러, 브렌트가 109달러대까지 상승했다. 7월 초 저점보다 50% 높은 수준이라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채권 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졌다. 물가 전망과 국채 공급이 같은 방향으로 겹치면서 만기가 긴 금리부터 상승했다.

국내 금리 인상 기대가 빨라졌다

국고채 3년물이 6.6bp 상승한 4.091%, 회사채 AA- 3년물이 6.0bp 상승한 4.750%로 둘 다 52주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고채 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의 격차는 어제 103bp에서 오늘 109bp로 벌어졌다. 2015년 이후 분포에서 92.6분위다. 한국은행이 8월에 25bp 인상했을 때 이 격차는 79bp까지 좁혀졌는데 한 달이 안 돼 되돌아왔고 지금은 인상 전보다 더 벌어져 있다. 채권 시장이 추가 인상을 가격에 넣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뜻이다.

국고채 3년 금리 4.09%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의 격차가 109bp로 벌어졌다
국고채 3년은 기준금리보다 109bp 앞서 있다

회사채 AA-와 국고채 3년의 격차는 65.9bp로 어제보다 오히려 줄었다. 국내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신용 위험이 아니라 정책금리 기대다.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상승이 제약되는 모습이다.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한 이후 사흘 만에 20원 상승해 1,359.4원이 됐다. 6월 말 1,551.8원에서 9월 초까지 이어지던 하락이 당분간 멈췄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원화를 들고 있을 이유가 줄고 그것이 외국인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다. 오늘 외국인 순매도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달러 환율이 6월 말 1,551원에서 9월 10일 1,339원까지 하락했다가 사흘 만에 20원 상승해 1,359원이 됐다
원달러 환율, 여름 내내 이어진 하락이 오늘 꺾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내일이다. 9월 16일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은 30일 연방기금금리 선물로 계산하면 92.2%다. 10월 회의는 49.9%, 12월 회의는 70.5%로 계산된다. 선물이 반영하는 12월 정책금리는 4.16%이고 현재 실효 연방기금금리 3.63%보다 53bp 높다. 이 확률을 시장 가격에서 직접 계산하는 방법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 인상 자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코스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인상 여부가 아니라 이후 경로에 대한 문구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는 10년물이 5%를 종가로 넘기느냐다. 어제는 45분 만에 내려왔고 장기채 상장지수펀드 TLT가 0.07% 상승한 것을 보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둘째는 10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다. 국고채 3년물은 이미 기준금리보다 109bp 높다. 한국은행이 따라 인상하면 격차가 줄어 채권 쪽 압력은 덜어지지만 할인율 자체는 상승한다. 인상하지 않으면 격차가 더 벌어지고 환율이 그 부담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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